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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ing - 인터뷰 후기

Wargaming 워게이밍 웹콘텐츠 에디터 인터뷰 후기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설립되어 전세계에서 사랑 받는 MMO 게임 시리즈 월드오브탱크, 월드오브워십 등을 개발/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워게이밍의 경우 링크드인을 통해 먼저 포지션에 지원해보지 않겠냐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싱가폴 본사 인사팀 직원을 통해 회사 정보와 직무에 대해 들은 뒤 CV를 보내보기로 했다.


CV와 함께 관련 경력 사항이 담긴 링크를 공유했다. 3일 뒤, 인터뷰를 보고 싶다는 답장을 받았다. 






인터뷰는 삼성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다들 미팅 중이었는지 텅 빈 사무실에 홀로 앉아 계시던 직원께서 탕비실 옆 휴게실로 안내해 주셨다.

인터뷰는 2대 1로 진행되었다. 내가 지원한 직무인 웹콘텐츠 에디터 팀의 매니저와 워게이밍 한국 오피스 프로덕트 매니저가 참석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후 나의 이력서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이직이 잦은데 - 그러나 부담을 주는 식의 뉘앙스는 아니었다. 차분하게 나의 생각을 말하니 충분히 이해해 주었다. 이 점이 참 좋았음.

그리곤 웹콘텐츠 에디터 직무에 지원한 만큼 회사 한국어 웹사이트를 보았는지, 보고 느낀 점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웹콘텐츠 팀 매니저는 주로 직무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 

밀리터리 '덕후'들을 상대하는 콘텐츠 개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 지, HTML을 다룰 줄 아는 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리곤 내가 운영했던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해 어떤 식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번역이나 디자인에는 어떤 식으로 관여를 했는지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나의 CV를 보고 궁금한 점이 많았다며, 핸드폰에 질문을 정리해 왔다(!)

주로 인사이트를 어디서 얻는 편인지? 질문 중간중간 내가 질문의 요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본인의 예시를 들어주기도 했다. 


나는 나름 정말 예상 질문으로 꼽았던 '좋아하는 게임이 있는지?'는 이런 식으로 질문을 받았다.


'혹시 게임은 좋아하는지?' 


그냥 솔직하게 대답했다. 나는 레이싱 게임을 좋아한다고. ㅋㅋㅋㅋ 아스팔트8을 주로 한다고 하자 그 회사 직원이 200명인가 그랬는데 한순간 증발해버렸다고, 아직 게임은 남아있나 봐요 라고 해서 속으로 정말 놀랐다. (망한 회사의 게임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그리곤 프로덕트 매니저가 내 영어를 들어보고 싶다며 내가 대답한 것들 중 하나를 영어로 다시 말해보라고 했다. 

내가 너무 긴장해서 답변이 짧아지자 이력서를 다시 쭉 읽어보더니 교환학생 시절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고 했다. 

내 생에 가장 정줄 놓고 놀았던 오픈바와 여름방학 기간 동안 일했던 그랜 카나리아 호스텔 이야기를 했다. 

이 부분도 참 좋았다. 내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를 잘 선택해 주었고 나의 '긴장감'을 충분히 배려해 주었다. 


아무래도 회사 정보가 외부로 알려진 바가 별로 없어 추가적으로 말해주었다. 회사는 다른 게임 회사보다 유난히 해외 출장이 잦다고. 출퇴근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을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직원들이 가득 찬 사무실을 지나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해 주었다. 

누구를 통해 회사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묻고, 그 직원을 통해 일주일 이내로 인터뷰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참 좋은 인터뷰 경험이었다.


분위기를 최대한 편안하게 만들려 노력하는 것이 느껴졌고, '나' 라는 사람에 대해서 정말 알고 싶어하는 자리였다.

인터뷰를 보고 호감이 급 상승한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