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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ing - 인터뷰 후기

Klook 클룩 GDS Operations Executive 인터뷰 후기 (빡침주의)



홍콩계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의 인터뷰를 1차부터 최종 면접이었던 4차까지 모두 치르고 난 이야기.



결론적으로, 정말 무례한 채용 프로세스를 겪었다. 

인터뷰 단계마다 넘어가는 방법이 순탄치 않았고 지원자의 입장에서 정말 황당한 결과를 맞이했다. 

클룩을 알게 된 작년부터 참 애용하는 이용자였는데, 회사 이미지를 이런 식으로도 구길 수 있구나 싶었다.



클룩 역시 링크드인을 통해 지원했고, 지원한 다음 날 바로 홍콩 인사팀에서 이메일이 날라왔다.



  • 1차 인터뷰

홍콩 인사팀 직원과의 비디오 인터뷰였다.

간단한 자기소개 후 클룩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물어보았다.

이후 지원한 동기, 여행하며 가장 좋았던 곳, 나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했다.

20분 가량 진행되었고, 이메일로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1차 인터뷰 결과가 일주일 넘게 나오지 않아 내가 먼저 인사팀에 팔로업 이메일을 보내야 했다.

바로 답장이 왔다. '내부 논의 후 답변을 주겠다'고. 하루 뒤 서울 오피스에서 대면 인터뷰를 보러 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 2차 인터뷰

신분당선 강남역에 위치한 위워크에서 진행되었다.

지원한 GDS Operations 부서의 매니저와 일대일 인터뷰하는 식이었다.

내 이력서를 노트북으로 보며 그동안의 경험 위주로 물어보았다.

졸업 전에 취업해서 해외로 나간 것에 대해, 이 직무에 대해 지원한 이유, 그리고 세일즈로 직무를 변경하려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리곤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의 유형, 반대로 일하기 힘든 사람의 유형에 대해 이야기했다.

바쁘게 돌아가는 스타트업의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는 지, 평소 취미 생활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 등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바로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날 밤 12시 반, 홍콩 인사팀 직원으로부터 3차 인터뷰에 대해 이메일을 받았다.


  • 3차 인터뷰

2차 인터뷰가 실무진과의 인터뷰였다면 3차 인터뷰는 부서 임원과의 인터뷰였다.

클룩의 세일즈 헤드와 비디오 인터뷰로 진행되었다.

예상과는 달리, (2차 인터뷰보다 더) 직무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다.

세일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클룩의 한국 시장 세일즈 방향에 대해 - 그리고 B2B 세일즈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받았다.

클룩의 B2B 시장을 어떻게 넓혀가면 좋을 지, 현재 클룩의 한국 B2B 시장에 추가적으로 어떤 상품을 판매하면 좋을 지 등에 대한 나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인터뷰어였던 세일즈 헤드의 인터뷰 방식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 강압적이고, 답정너 스타일의 대화 방식... 

아는 내용도 제대로 대답 못하고 생각해 두었던 아이디어도 어버버 하다가 다 놓쳤다. 

그래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파이널 인터뷰에 오라는 이메일을 받아서 좀 놀랐다. 


  • 4차 인터뷰

파이널 인터뷰 역시 강남역 위워크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인터뷰는 클룩 한국 오피스 헤드와의 자리였다.

인터뷰 분위기는 가장 캐주얼했고, 대부분 회사의 분위기에 대해 묻고 답을 '듣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왜 세일즈로 커리어를 이전하려 하는지 - 세일즈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어디가 가장 좋았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 

클룩 한국 오피스의 분위기는 '열일'을 넘어서 '워커홀릭' 수준인데 적응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평소 클룩 한국 오피스에 대해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회사가 이전한다고 하는데, 사람을 더 채용하느라 자리가 좁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 계속 채용이 오픈되어 있다는 이야기? 


그러나...


최종 면접을 본 것이 10월 31일 수요일, 그리고 2주를 기다렸다. 

보통 외국계 회사는 처리 속도가 늦으니 싶었지만, 그래도 확인 차 팔로업 이메일을 보냈다. 

곧바로 본사 인사팀 직원이 답변을 주었다. 확인 후 알려주겠다고. 


그리고 또 다시 일주일을 기다렸다. 

화가 나기 시작했다. 

서류 전형에서 답변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한 달을 투자해서 최종 면접까지 본 지원자를 이렇게 기다리게 하다니?


그리고 11월 15일 받은 답변은 아래와 같았다.


'Sorry for keep you waiting.

The position is currently on hold and we will consider your application again when the headcount is reopene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두 줄이었다. 

황당하고 억울해서 좀 더 상황 설명을 부탁하며 답장을 보냈으나 아직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답변해 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참 좋아하는 회사였고 그래서 설레는 마음으로 지원했는데, 이렇게 마음이 떠나고 말았다. 


한 달 동안 4번 중 2번은 회사까지 직접 찾아가서 면접을 보았는데. 정말 무례하고 대책 없는 회사다.